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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남자보다 추위 더 타는 ‘진짜’ 이유…근육·대사량·혈류 차이 영향

노진철 | 기사입력 2026/02/17 [01:01]

여자가 남자보다 추위 더 타는 ‘진짜’ 이유…근육·대사량·혈류 차이 영향

노진철 | 입력 : 2026/02/17 [01:01]

 

 

 



 

 

남편은 덥다며 히터를 끄자고 하고, 아내는 춥다며 이를 거부하는 ‘온도 전쟁’. 일상에서 흔히 벌어지는 장면 뒤에는 생물학적 차이가 자리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최근 연구 결과와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해 남녀 간 체감 온도 차이의 과학적 배경을 조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보다 기초대사량이 낮은 경향이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 연구소 연구팀이 건강한 성인 남녀 28명을 대상으로 섭씨 17~31도 환경에서 신체 반응을 관찰한 결과, 여성에게서 체온 변화 폭이 더 낮게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로버트 브리히타 박사는 “여성은 평균적으로 체격이 더 작고, 이로 인해 기초대사량이 낮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기초대사량은 호흡, 혈액순환, 체온 유지 등 생명 활동에 필요한 최소 에너지 소비량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근육량이 많아 휴식 시 대사율이 약 20%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육은 체열의 40% 이상을 만들어내는 ‘열 생산 공장’ 역할을 한다. 근육량이 많을수록 열 생성 능력이 커 체온 유지에 유리하다. 반면 체구가 작거나 근육량이 적으면 열 발생량이 상대적으로 낮아 추위를 더 쉽게 느낄 수 있다.

 

체지방도 변수다. 여성은 평균적으로 체지방률이 남성보다 높다. 지방 조직은 열 손실을 막는 단열재 역할을 하지만, 스스로 열을 생산하는 능력은 근육보다 떨어진다. 연구진은 체지방이 높을수록 보온 효과는 크지만, 실제 열 생산량은 체격과 근육량에 더 크게 좌우된다고 분석했다.

 

혈류 분포 차이도 영향을 미친다. 1998년 유타대 의과대학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The Lancet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보다 심부 체온은 높지만 손의 온도는 더 낮았다.

 

이는 신체가 주요 장기를 보호하기 위해 중심부로 열을 집중시키면서 손발 등 말단 부위의 혈류가 줄어들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전문가들은 피부 온도가 체감 온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피부가 차가울수록 실제 중심 체온과 무관하게 더 춥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여성의 평균 심부 체온이 약간 더 높아 외부의 찬 공기를 상대적으로 더 차갑게 인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밖에도 스트레스, 흡연 여부, 식습관, 호르몬 피임약 복용 등 다양한 외부 요인이 체온 조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체감 온도는 단순히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체구와 근육량, 체지방률, 혈류 분포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며 “같은 공간에서도 개인마다 느끼는 온도가 다른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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