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도 ‘완주 시대’…벽돌책·리딩런으로 진화하는 참여형 독서 문화
박성주 | 입력 : 2026/05/02 [18:59]
독서가 단순히 책을 읽는 행위를 넘어 기록하고 공유하며 ‘완주’를 경쟁하는 문화로 확장되고 있다. 두꺼운 책을 끝까지 읽는 ‘벽돌책’ 도전부터 독서 시간을 거리로 환산하는 ‘리딩런’까지 등장하면서 독서 방식이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최근 독서 문화는 개인 중심에서 벗어나 함께 참여하고 성취를 공유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이른바 ‘텍스트힙(Text Hip)’ 트렌드가 확산되며 독서는 단순 취미를 넘어 하나의 문화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독서 방식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완독’에 도전하는 벽돌책 읽기다. 일부 서점과 도서관에서는 두꺼운 책을 함께 읽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독서 완주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기록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독서 내용을 필사하거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독서 이력을 아카이빙하는 등 개인 기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독서는 ‘공유’의 영역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SNS를 통해 읽은 책을 정리해 공개하거나 독서 기록을 나누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독서 모임이나 커뮤니티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도서관의 ‘힙독클럽’과 민음북클럽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여기에 경쟁 요소까지 더해지며 독서 문화는 더욱 입체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독서 기록을 비교하거나 순위를 확인하는 방식, 독서 시간을 거리로 환산하는 ‘리딩런’ 같은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이 같은 변화는 출판 및 서점 업계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스24는 독서 시간을 거리로 환산하는 참여형 캠페인 ‘2026 리딩런’을 통해 독서 경험에 재미 요소를 더하고 있다.
또한 민음사는 세계문학전집 앱을 통해 독서 기록과 책장 공유 기능을 제공하며 독자 참여형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러한 흐름을 두고 도서관이 단순 열람 공간에서 벗어나 이용자 참여 중심의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출판업계 관계자들은 독서가 단순 소비를 넘어경험과 관계 형성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이제는 책을 읽는 것뿐 아니라 기록하고 공유하는 과정까지 포함된 독서 경험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러한 트렌드가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질과 지속 가능한 독서 경험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독서가 ‘혼자 읽는 행위’에서 ‘함께 완주하는 경험’으로 변화하면서, 책을 둘러싼 문화 자체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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