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나무호 피격’ 조사 결과에 신중 모드…NSC서 대응책 논의
옥윤선 | 입력 : 2026/05/1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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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일 외교부 대변인이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호르무즈 나무호 사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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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HMM 나무호 화재 원인이 ‘미상의 비행체 타격’으로 확인되면서 청와대가 후속 외교·안보 대응 방향을 놓고 신중한 검토에 들어갔다.
청와대는 10일 정부합동조사 결과 발표 직후 “유관 부처가 참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조정회의를 개최해 나무호 피해 사건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논의 내용이나 정부의 공식 판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에 대한 해석이 외교적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공개 메시지는 최소화한 채 상황 분석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일 화재 발생 이후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와야 판단할 수 있다”며 사건 성격 규정을 유보해왔다.
이번 사건은 향후 한국 정부의 중동 외교 및 안보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정부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호르무즈 해협 항행의 자유 보장’이라는 원칙 중심 대응을 이어왔다.
실제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영국·프랑스 주도의 국제 정상회의에서 항행 자유 보장을 위한 국제 공조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나무호 피격이 미국 측 주장처럼 이란 또는 친이란 세력의 공격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정부가 유지해온 균형 외교 기조에도 변화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폐쇄된 해협 내에서 한국 선박이 공격받은 만큼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고, 미국이 동맹국들에 요구해온 안보 기여 압박도 동시에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대한민국 외교부는 이날 조사 결과 발표에서도 “공격 주체를 예단하지 않겠다”며 추가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격 주체가 이란 정규군인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인지, 혹은 예멘 후티 반군 등 친이란 무장세력인지에 따라 외교적 대응 수위와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의도적 공격인지 우발적 사고인지 역시 핵심 변수로 꼽힌다.
외교부는 조사 결과 설명을 위해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했으며, 관련국들과 협의를 이어가며 필요한 대응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향후 추가 조사 결과와 이란 측 반응, 국제사회 움직임, 국내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응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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